캠핑은 단순히 텐트 치고 불멍하는 걸로 끝나지 않는다.
진짜 캠핑의 백미는 바로 "직접 해먹는 한 끼"에 있다.
불 앞에 앉아 연기 냄새 묻은 옷을 입은 채로, 바람 맞으며 먹는 그 음식은 집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맛을 낸다.
하지만 막상 캠핑을 준비하다 보면 음식 고민이 가장 크다.
"무얼 해 먹어야 하지?"
"너무 어렵거나 설거지 많은 건 싫은데…"
이런 고민을 덜기 위해, 초보 캠퍼도 실패 없이 즐길 수 있는 실전형 캠핑 음식 10가지를 소개한다.
맛도 좋고, 만들기도 쉬운 메뉴들만 엄선했으니 이 리스트만 기억해도 반은 성공이다.
삼겹살과 쌈채소 – 캠핑 불판의 공식
삼겹살은 캠핑장의 대표 메뉴다.
별다른 조리 없이 불판 위에 올리기만 해도 훌륭한 메인이 된다.
고소한 삼겹살 한 점에 상추, 깻잎, 마늘, 쌈장까지 곁들이면 캠핑의 피로가 단번에 풀리는 기분이다.
요즘은 미리 손질된 생고기 포장 제품도 많아 준비가 간편하다.
쌈 채소는 종이 타월에 싸서 아이스팩과 함께 가져가면 오래 신선하게 유지된다.
라면 – 간단하지만 언제나 맛있다
캠핑장에서 먹는 라면 맛은 다르다.
특히 숲속이나 바닷가에서 바람 맞으며 먹는 라면은,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감칠맛이 있다.
라면은 한 가지만 챙겨가기보다 계란, 치즈, 대파 등을 함께 가져가면 훨씬 업그레이드된 맛을 낼 수 있다.
뜨거운 물만 있으면 되니 조리도 간편하고, 야식용으로도 제격이다.
훈제 오리 or 닭다리 – 구워 먹기 딱 좋은 간편 고기
삼겹살 다음으로 인기 있는 메뉴가 바로 훈제육이다.
이미 조리가 끝난 제품이라 살짝 데우기만 해도 충분히 맛있다.
훈제 오리는 비린내 없이 담백하고, 닭다리는 아이들과 함께 먹기 좋아 캠퍼들에게 인기가 많다.
불판 위에 감자나 양파를 함께 올려 굽거나, 쌈으로 먹으면 풍성한 한 상이 완성된다.
즉석 볶음밥 – 편의점 제품도 캠핑에선 셰프급
요즘 나오는 냉동 볶음밥은 간단하면서도 맛이 훌륭하다.
불 앞에서 코펠에 볶기만 해도 고슬고슬하고 진한 볶음밥이 된다.
스팸, 계란, 치즈 등 한두 가지 재료를 추가하면 더 풍성해진다.
설거지도 적고,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좋다.
꼬치류 – 불맛의 진수
소시지, 닭안심, 피망, 양파 등을 꼬치에 꿰어 불 앞에서 굽는 요리는 단순하면서도 재미가 있다.
집에서 미리 손질해 가면 현장에서 꼬치만 올려 굽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완성 가능하다.
간장 양념, 데리야끼, 칠리 소스 등 다양하게 준비하면 아이들도 즐겁게 먹는다.
보기에도 화려해 캠핑 감성을 살려주는 대표 메뉴다.
감자 or 옥수수 버터구이 – 사이드로 최고
은근히 인기 많은 메뉴가 감자 버터구이나 옥수수 숯불구이다.
불 앞에서 천천히 익히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맛이 난다.
버터와 약간의 소금만 뿌려도 충분하고, 은박지에 싸서 익히면 간편하게 조리 가능하다.
무거운 식사보다는 사이드 메뉴나 간식으로 딱이다.
핫샌드위치 – 아침 메뉴의 강자
아침 캠핑장에서 가장 간편하면서도 든든한 음식이 바로 핫샌드위치다.
식빵 두 장 사이에 치즈, 달걀, 베이컨을 넣고 팬에 살짝 눌러 구우면 바삭한 크런치와 고소함이 살아난다.
핫샌드위치 메이커가 있다면 금상첨화지만, 프라이팬만 있어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캠핑장에서 커피와 함께 먹는 아침 식사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스팸 마요덮밥 – 간단하지만 중독되는 맛
밥 위에 구운 스팸을 올리고, 마요네즈와 간장 소스를 뿌리기만 하면 완성되는 초간단 덮밥.
조리 도구도 많지 않고, 짭짤하면서 고소한 맛 덕분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좋아한다.
계란후라이 하나만 얹어주면 비주얼과 맛 모두 업그레이드된다.
마시멜로 구이 – 불멍의 클라이맥스
디저트도 놓칠 수 없다.
마시멜로는 캠핑의 낭만을 제대로 살려주는 아이템이다.
불 위에 살짝 구워 겉은 바삭, 속은 쫀득한 식감으로 변하면 그 맛은 상상 이상이다.
크래커나 초콜릿과 함께 먹으면 간단한 스모어(S'more)가 완성된다.
아이들과 함께하면 더 재미있는 디저트 시간이다.
컵국, 된장찌개 등 간편 국물 메뉴
캠핑에서 국물 하나만 있어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컵누들, 된장찌개, 육개장 같은 즉석 국물류는 뜨거운 물만 부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아침이나 해장용으로도 좋고, 쌀밥과 함께 먹으면 간단한 한 상이 된다.
캠핑 요리, 어렵지 않아도 특별하다
캠핑 음식은 복잡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간단하게, 빠르게, 그러면서도 감성을 놓치지 않는 메뉴가 더 기억에 남는다.
오늘 소개한 음식들은 실제 캠퍼들이 자주 찾고,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하는 메뉴들이다.
불 앞에서 직접 요리하고, 자연 속에서 먹는 그 한 끼가 여행의 절반을 채워줄 것이다.
처음 캠핑을 떠난다면 너무 많은 걸 시도하려 하지 말자.
삼겹살 한 판, 라면 한 그릇, 마시멜로 하나만으로도 완벽한 캠핑이 될 수 있다.
음식이 특별한 이유는, 그 순간이 특별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