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은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는 특별한 여행 방식이다. 바쁜 도시 일상에서 벗어나 아이와 함께 나무를 보고, 흙을 밟고, 직접 불을 피우며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그 경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캠핑의 매력은 두 배가 된다. 집에서는 쉽게 겪기 힘든 자연의 변화, 불 앞에서의 식사, 별빛 아래에서의 대화. 하지만 그만큼 부모가 고려해야 할 점도 많다. 아이가 안전하게 놀 수 있는지, 화장실과 샤워실은 깨끗한지, 먹을 건 챙기기 편한지, 주변 소음이나 동선은 어떤지 등 사소한 요소 하나하나가 캠핑의 퀄리티를 결정짓는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캠퍼들에게 평이 좋은 국내 캠핑장 다섯 곳을 소개한다. 자연과 체험, 위생과 시설을 고루 갖춘 장소들이다. 캠핑이 처음인 가족도, 조금은 익숙한 가족도 참고할 만한 정보가 될 것이다.
경기 용인 – 대웅숲속캠핑장
서울에서 1시간 내외 거리라 접근성이 매우 좋다. 캠핑장 자체가 산속에 위치해 공기가 맑고 조용하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잔디밭과 놀이터, 트램펄린, 작은 숲 체험 공간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야외 키즈존뿐 아니라 실내 놀이방까지 마련돼 있어 날씨가 나빠도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다. 화장실과 샤워실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고, 전기·수도·개수대 같은 기본 설비가 잘 갖춰져 있어 초보 캠퍼도 무리 없이 이용 가능하다. 근처에는 에버랜드, 한국민속촌도 있어 낮에는 관광, 저녁에는 캠핑으로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강원 평창 – 오대산 힐링캠프
강원도 평창의 숲속에 자리한 이 캠핑장은 이름 그대로 자연에서 진짜 힐링이 가능한 공간이다. 숲이 울창하고, 캠핑장 내에 계곡이 흘러 여름철 물놀이 장소로도 적합하다. 계절에 따라 단풍과 신록이 캠핑장을 물들여, 아이들에게도 계절의 변화를 직접 경험하게 할 수 있다. 각 사이트 간 간격이 넓고 데크도 잘 정비돼 있어 프라이버시를 지키며 조용히 머무르기 좋다. 특히 바닥이 대부분 흙과 잔디여서 아이가 넘어져도 다칠 걱정이 적다. 장작 판매와 화로대 대여도 가능해, 불멍과 캠프파이어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충남 공주 – 아트힐 캠핑장
캠핑이지만 감성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감각적인 조명과 정리된 사이트, 관리가 잘 된 위생시설이 돋보이는 공주의 대표 가족 캠핑장이다. 특히 미니 수영장, 유아 전용 놀이터, 북카페 스타일의 휴식 공간이 있어 아이와 부모 모두 만족도가 높다. 밤에는 조명이 은은하게 켜져 야경도 분위기 있게 즐길 수 있고, 차 소음 없이 조용한 자연 속이라 아이들의 숙면에도 방해가 없다. 고급스럽게 꾸며진 화장실과 샤워장은 부모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는 요소다. 초보 가족 캠퍼들이 ‘다음에도 꼭 오겠다’고 말할 만큼 만족도가 높은 곳이다.
전북 고창 – 학원농장 캠핑장
자연 체험을 중심으로 한 가족 여행을 원한다면 학원농장을 추천한다. 이곳은 단순한 캠핑장이 아니라 농장과 체험장을 결합한 공간이다. 아이들은 직접 당근을 수확하고, 닭에게 먹이를 주고, 미니 트랙터도 타보며 도시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을 한다. 특히 체험 중심 구성이라 하루 종일 아이들이 지루할 틈이 없다. 캠핑 사이트도 넓고, 차박이나 글램핑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어 가족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주변에 고창읍성이나 선운사 등 관광지도 있어 하루 더 여유 있게 머무르기 좋다.
제주 조천 – 아일랜드 캠핑장
제주도 가족 여행과 캠핑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눈여겨보자. 조천읍 해변 인근에 위치해 바다를 보며 캠핑이 가능하고, 텐트와 장비가 없어도 전부 렌탈이 가능해 가볍게 떠나기 좋다. 특히 유아용 미끄럼틀, 잔디 놀이터, 유아 샤워실 등 아이 중심의 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다. 캠핑장 곳곳에 감성적인 소품과 조명이 설치돼 있어 캠핑 분위기까지 더해준다. 부모는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아이는 놀이터에서 노는 모습을 지켜보는 여유. 이 모든 게 가능한 제주 가족 캠핑 명소다.
아이와 함께 캠핑을 갈 때 준비해야 할 것들
- 여벌 옷과 방수 신발: 아이는 언제 흙에 굴러도 이상하지 않다
- 벌레 퇴치제 & 모기장: 특히 여름철엔 기본 중 기본
- 이동식 유아변기 or 기저귀 교체 매트: 화장실 멀리 있을 경우 유용
- 간단한 식사 키트: 스팸, 햇반, 컵라면 등 익숙한 맛 위주
- 아이 장난감 or 책 한두 개: 잠들기 전 또는 비 오는 날 대비
캠핑은 아이에게 주는 가장 좋은 자연 수업
아이와 함께하는 캠핑은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이 크다. 부모가 조금 더 준비하고 신경 쓰는 대신, 아이는 자연을 배우고 가족은 함께 웃는다. 오늘 소개한 캠핑장들은 실제로 부모들이 다시 찾고 싶다고 말하는 장소들이다.
그늘이 있고, 아이가 뛰놀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먹고 씻고 자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가족 캠핑의 시작이 된다.
이번 주말, 텐트 하나 챙겨 자연으로 떠나보자.
아이의 웃음과 부모의 여유가 함께 머무는 그 시간이 분명히 오래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