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는 설레는 마음과 함께 막연한 불안함이 뒤섞입니다. 여권은 만들었는데 그다음은 뭘 해야 할지, 항공권은 샀는데 일정은 어떻게 짜야 하는지, 숙소는 어디서 찾고 어떤 앱을 깔아야 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고민이 끝이 없습니다. 특히 처음 떠나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죠. 이 글에서는 그런 해외여행 초보자분들을 위해 정보 정리부터 일정 계획, 유용한 앱, 현지 동선 구성까지 실질적인 준비법을 차분히 안내해 드립니다.
1. 여행 정보 정리법: 일단 ‘기초 정보’부터 분류하자
해외여행 준비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보 정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와 유튜브를 뒤지면서 수많은 정보를 모으지만, 정작 중요한 내용을 놓치고 혼란만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기본이 되는 핵심 정보부터 구조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우선 항공권과 여권 정보는 ‘기초 정보’로 분류합니다. 항공사, 출발 시간, 수하물 규정 등을 명확히 정리해두고, 여권 유효기간이 출국일 기준 6개월 이상 남아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이건 입국 거부나 비행기 탑승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음으로는 방문 국가의 기초 정보를 수집합니다.
- 입국 요건: 비자 필요 여부, 백신 증명 필요 여부
- 기후: 우기인지, 건기인지, 평균 기온은 어떤지
- 환율: 1,000원 기준으로 현지 화폐가 얼마인지
- 언어 및 전기 규격: 번역 앱이 필수인지, 변환 플러그가 필요한지
이런 정보를 엑셀이나 노션, 구글 시트 등으로 정리해두면 시각적으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다른 사람과도 공유가 편리합니다. 숙소, 항공권, 일정표는 각각 탭을 나눠 기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 유용한 여행앱: 꼭 필요한 것만 챙기자
앱은 많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많은 앱을 깔면 핸드폰이 무거워지고, 정작 필요한 기능을 놓치게 됩니다. 해외여행 초보자라면 ‘정확한 정보 제공’과 ‘실용성’을 기준으로 앱을 선별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구글 맵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강력한 기능을 자랑하는 앱입니다. 해외에서는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이 안 되기 때문에 구글 맵이 거의 유일한 길찾기 수단입니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도보, 버스, 지하철, 차량 이동 경로를 상세히 안내해줍니다. 특히 즐겨찾기 기능을 활용해 여행지, 식당, 숙소 등을 미리 저장해두면 동선 파악에 매우 유용합니다. - 트립닷컴 / 익스피디아
항공권과 숙소를 동시에 비교하고 예약할 수 있는 앱입니다. 초보자일수록 번들 상품이나 실시간 가격 비교 기능을 활용하면 복잡한 과정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앱 전용 할인 쿠폰도 주기적으로 발급되니, 예약 전 꼭 확인하세요. - 파파고 / 구글 번역
언어 장벽이 걱정이라면 번역 앱은 필수입니다. 파파고는 문장 단위 번역에 강하고, 구글 번역은 카메라 번역에 강합니다. 둘 다 설치해두고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특히 음식점 메뉴나 안내문 해석에 유용합니다. - 트립잇(TripIt)
여러 예약 정보를 자동으로 읽어 하나의 일정표로 만들어주는 앱입니다. 항공권, 호텔, 투어 예약 이메일을 연결만 하면 알아서 정리해주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죠. 특히 일정 혼동이 잦은 초보자들에게 추천합니다. - XE Currency
환율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원하는 금액을 한국 원화로 바로 환산해주는 앱입니다. 바가지 방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앱은 최대 5~6개 정도로 압축하고, 여행 전 미리 실행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도착 후 갑작스러운 설정이나 로그인 오류로 당황하지 않도록 준비하세요.
3. 동선 계획: 무리하지 말고, 한 지역씩 묶자
해외여행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 중 하나는 **‘과도한 욕심’**입니다. 하루에 6~7군데를 돌겠다는 일정은 체력도 정신도 금방 소진시킵니다. 여행을 가볍고 즐겁게 만들려면 ‘한 지역에 집중하고, 여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일정을 구성할 때는 먼저 숙소 위치를 기준으로 주요 명소를 지도에 표시해 보세요. 그런 다음, 하루에 한 지역 또는 근거리 명소 위주로 일정표를 짜야 이동 시간과 체력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방콕을 여행한다면,
- 1일차: 숙소 → 카오산로드 → 차오프라야 강 야경
- 2일차: 왕궁 → 왓포 → 근처 마사지샵
- 3일차: 쇼핑몰(MBK or 시암 파라곤) → 야시장
이처럼 지역을 묶고, 도보로 이동 가능한 코스를 중심으로 짜는 것이 좋습니다. 각 장소 간 거리와 이동 시간을 미리 파악해 놓으면 막상 현지에서도 훨씬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일정에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반영한 유연성도 중요합니다. 현지 교통 지연, 우천, 휴무일 등으로 계획이 어긋날 수 있으므로, 매일 1~2시간 정도는 여유 시간으로 남겨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하루를 마친 후, 다음 날 일정을 가볍게 미리 시뮬레이션해 보세요. 앱을 열어 실제 길찾기를 해보고, 시간과 이동 수단을 확인해보는 습관만으로도 당황스러운 상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은 막연한 일이 아닙니다. 올바른 정보 정리, 꼭 필요한 앱 설치, 현실적인 동선 계획만 잘 세운다면 누구나 여행 초보에서 ‘여행 고수’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여유 있는 준비와 유연한 대처입니다. 이 글의 팁들을 참고해 여러분만의 첫 해외여행을 차근차근 준비해보세요. 처음 떠나는 여행이 두고두고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천천히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