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이라는 큰 이벤트를 마친 후, 두 사람이 처음으로 함께 떠나는 신혼여행은 단순한 여행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그래서 많은 신혼부부들이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게 되죠. 그런 고민의 중심에 자주 등장하는 두 여행지가 바로 몰디브와 하와이입니다. 둘 다 신혼여행지로 유명하지만, 성격은 꽤 다릅니다. ‘조용한 휴식’과 ‘다채로운 즐길 거리’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이 글을 통해 두 지역을 비교해보고 부부에게 더 잘 맞는 여행지를 선택해보세요.
몰디브 – 둘만의 시간을 위한 완벽한 낙원
몰디브는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전형적인 ‘신혼여행의 로망’ 같은 곳입니다. 인도양의 작은 섬들로 이뤄진 이 나라에는 수많은 리조트가 있는데, 대부분 섬 하나에 리조트 하나씩 독립적으로 운영되죠. 그만큼 프라이버시가 철저히 보장되고, ‘세상에 우리 둘만 존재하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듭니다.
풍경은 두 말 할 필요 없이 압도적입니다. 하늘과 맞닿은 투명한 바다, 백사장, 야자수가 어우러진 모습은 현실보다 더 영화 같죠. 특히 수상비행기를 타고 리조트로 들어가는 길에 창밖으로 펼쳐지는 물빛의 그라데이션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인상적입니다. 몰디브에선 사실 굳이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 바다 위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고, 낮에는 물에 발 담그며 책을 읽고, 저녁엔 일몰을 바라보며 둘만의 식사를 즐기는, 그런 단순하지만 풍요로운 하루가 반복됩니다.
비용은 단연 높은 편입니다. 항공권은 보통 경유편이 많고, 리조트까지 이동하는 수상비행기 비용도 별도입니다. 숙박도 기본적으로 1박 수십만 원에서 백만 원 이상까지 다양하고, 고급 리조트는 올 인클루시브를 포함해도 인당 400만 원 이상을 예상해야 합니다. 그러나 '비싸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몰디브는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우리 둘만 있으면 돼’라는 감성에 딱 맞는 장소입니다. 외부 활동이 많지 않고, 조용히 둘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커플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죠.
하와이 – 다양함 속에서 즐기는 완성형 신혼여행
하와이는 신혼여행의 ‘고전’이자 ‘만능 여행지’입니다. 바다와 도시, 자연과 문화, 쇼핑과 레저가 모두 어우러져 있어 어떤 스타일의 여행자라도 만족할 수 있죠. 풍경은 몰디브와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와이키키 해변의 푸른 바다와 백사장은 물론이고, 마우이의 정글, 빅아일랜드의 화산 지형 등 다양한 자연환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와이의 강점은 무엇보다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점입니다. 서핑, 스노클링, 스카이다이빙 같은 레저부터, 명품 브랜드 쇼핑, 로컬 푸드 투어, 루아우 공연 감상까지. 하루하루를 다르게 채울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또한 미국의 치안과 편리한 시스템 덕분에 자유 여행을 즐기기에 부담이 없고, 영어가 통한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하지만 하와이는 물가가 꽤 높은 편입니다. 숙박비는 리조트의 경우 1박에 40만 원에서 80만 원 수준이며, 저렴한 호텔도 많지만 신혼여행이라면 일정 수준 이상의 숙소를 고려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식사도 한 끼에 2인 기준 57만 원 정도는 각오해야 하죠. 항공권은 직항 기준 왕복 약 150200만 원 선이며, 시기에 따라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하와이는 ‘아무것도 안 해도 좋지만, 뭔가 하고 싶을 때도 준비되어 있는 곳’입니다. 활동적인 부부, 쇼핑과 체험을 즐기고 싶은 커플, 미국 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풍경과 분위기, 예산과 거리까지 현실 비교
몰디브와 하와이를 고민할 때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요소들을 표로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이 비교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여행지를 찾는 데 도움이 되실 거예요.
| 분위기 | 고요하고 프라이빗 | 생동감 있고 다채로움 |
| 대표 풍경 | 수상 빌라, 백사장, 에메랄드 바다 | 해변, 정글, 화산 지형 |
| 주요 활동 | 휴식, 스파, 스노클링 | 레저, 쇼핑, 관광, 공연 |
| 비행 시간 | 약 13~16시간 (경유) | 약 8~10시간 (직항 가능) |
| 예산 (1인 기준) | 400~600만 원 | 350~500만 원 |
| 숙박 특성 | 리조트 독립 섬, 올 인클루시브 많음 | 다양한 숙소, 셀프 여행 중심 |
| 추천 스타일 | 감성적이고 조용한 부부 | 액티브하고 자유로운 커플 |
결국 중요한 건, ‘우리에게 맞는 여행’
몰디브와 하와이. 둘 다 훌륭한 신혼여행지이지만, 정답은 없습니다.
둘만의 조용한 휴식이 필요한 커플이라면 몰디브,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은 부부라면 하와이가 더 잘 어울릴 거예요.
하지만 여행지를 선택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건 “우리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싶은가”입니다. 그 기준만 명확하다면, 어떤 여행지도 만족스러울 수 있습니다.
신혼여행은 결국 ‘사람’이 중심입니다. 어디든 둘이 함께라면, 그곳이 바로 최고의 신혼여행지가 될 거예요.